늘어지는 오후 저물어가는 회색빛 하늘 아무것도 무엇하나 잡히지 않는 오늘
축 처진 하늘 바람과 같이 잔뜩 내려앉은 몸뚱아리와 새하얀 머릿속은 빗속따라 흘러갔는지 그저 멍할 뿐
해야 할 일들은 넘쳐나는데 내게 주어진 시간은 반비례로
답답하다.
오기로 욕심으로 애써 부여잡아 보지만 몸도 마음도 어찌할 수 없는지 간절함이란 너를 놓아버릴 만큼 모든게 바닥났다.
힘들다.
지쳤다.
현기증으로 속이 메스껍다.
조금의 쉼표가
그리고 네가
눈을 감고 숨을 가다듬어 노란 빛 떠올린 채 양 손을 가슴에 얹고 지긋이 밀어서 후ㅡ
필요하다.